참이름소개

언론출연

대구매일신문 "운세따라 일희일비 마세요"해설(2011.5.28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17회 작성일 11-06-11 10:29

본문

  logo_maeil.gif

 

운세는 운세일 뿐, '일희일비' 마세요


오늘의 운세 믿을까 말까…하루 기분 좋으면 그뿐 그러나 우주의 기운 담은 점

 
 
  20110525_155225000.jpg
신문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오늘의 운세’ 코너. 순전히 재미로 보는 운세일 뿐 신빙성은 크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운세를 보고 하루 일진을 점치고, 기운을 얻는 현대인들도 상당수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직장인 박현경(34`여)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각종 일간지의 ‘오늘의 운세’를 훑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굳이 ‘운세’를 보기 위해 신문을 펼쳐드는 것은 아니지만, 신문을 보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운 코너가 바로 ‘오늘의 운세’인 것.

박 씨는 “그날의 운세가 좋으면 괜스레 기분이 더 상쾌해지는 것 같다”며 “나쁠 경우에는 ‘설마 전국의 수많은 1977년생들이 모두 운이 똑같이 나쁘기만 하겠어’라며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조금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나쁜 운세를 보면 기분이 상할 게 뻔한데 왜 보느냐”고 핀잔도 주지만, 신문만 펼쳐들면 막연한 호기심에 읽지 않고서는 지나치기 어려운 것이 운세 코너라는 것이 박 씨의 주장이다.

?

◆지나치기 어려운 유혹, 오늘의 운세

어느 종합일간지에서나 빠지지 않고 찾아볼 수 있으면서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열독률을 자랑하는 코너, 인터넷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의 한 공간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것. 바로 ‘오늘의 운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에 대해 궁금해한다. ‘다 알고 살면 그게 무슨 재미냐’고들 하지만 그래도 앞날을 알고 싶은 사람의 욕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무사히 잘 지나갈까.” “이번 달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낼 수 있겠지?” “내 사랑은 어디쯤에 있을까.” “내 자식들은 평탄한 삶을 살겠지?” “내 노후는 풍요롭진 않아도 곤궁하진 않겠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질문들이 내 안에서 쏟아진다.

그런 궁금증을 잠시라도 달래주는 것이 바로 오늘의 운세. 꼭 이것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괜스레 마음 한 편에서는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불확실성만 점점 더 커져가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운세’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말 그대로 재미 삼아, 기분전환 삼아 보는 것이 바로 오늘의 운세라는 것. 안수현(40) 씨는 “사실 이 내용이 맞느냐 틀리느냐에는 별반 관심이 없고 그냥 습관적으로 심심풀이 삼아 읽어보게 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오늘의 운세가 나쁘다 하더라도 그걸 마음에 담아두기보다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대학생 이재현(25) 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좋지 않은 이야기마저도 무엇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등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

◆재미로 보는 것일 뿐

사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오늘의 운세가 들어맞을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오늘 하루 똑같은 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궤변에 불과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학자들 역시 ‘오늘의 운세’는 ‘재미로 보는 것’이라고 밝힌다. 지난해 경북도 공무원에서 정년퇴임한 ‘운명의 바코드 사주팔자- 팔자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는 책의 저자 정영화(59) 씨는 “태어난 해와 오늘의 일자를 비교해 60간지 중 서로 상충되는 기운인지, 상생되는 기운인지를 맞춰보는 것이 오늘의 운세인데 이것은 너무 포괄적이라 신빙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현재 주간매일에 ‘주간 운세’를 연재하고 있는 홍승보(58) 명인역학&참이름 원장 역시 “사주라는 것은 연주, 월주, 일주, 시주 네 가지의 사주를 가지고 음양오행의 8개 글자의 괘를 뽑는 것인데, 오늘의 운세는 일주 2개 글자만 가지고 괘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얼핏 따져도 25%의 확률이다”고 했다. 더구나 신문에 게재되는 오늘의 운세는 특정 인물의 사주가 아니라 막연한 다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빠져 있어 실제 이것이 들어맞을 확률은 이보다 훨씬 더 낮다는 것이 홍 원장의 견해다.

그렇다고 함부로 마구잡이로 쓰는 것은 아니다. 홍 원장은 “주간 운세 괘를 뽑을 때는 한 주(7일) 동안의 천간과 지지, 그 해당하는 월의 전반기와 후반기 기운에 따른 60갑자, 해와 관련한 연주 등을 모두 다 살펴 기술적으로 연결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늘의 운세를 보면 얼추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게 된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럴싸한 느낌을 받는 것. 바로 ‘우물효과’다. 어떤 말이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즉 우물의 깊이가 깊을수록 듣는 사람은 그 말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르쳐 ‘바넘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성격을 모호하게 표현해 놓음으로써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외향적이지만 실제로는 소심한 면이 있다’ ‘냉정해 보이지만 속 정이 깊은 사람이다’ 등의 표현은 누구나 봐도 ‘내 이야기’라고 맞장구를 칠 만한 표현인 것이다. 오늘의 운세에서도 ‘베푼 만큼 돌아올 것이다’ ‘오늘의 고난은 내일의 행복’ 등의 문장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은 득남하고, 여름에는 물조심, 겨울에는 불조심해야 한다”고 비꼬기까지 한다.

?

◆사주는 망원경, 현미경은 될 수 없다.

정영화 씨는 “역학은 운명의 망원경이지 현미경은 아니다”고 했다. 10년 단위 운명의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사주풀이인데 이런 역학을 가지고 각 개인의 오늘의 운세를 짚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정 씨는 “역학은 멀리 보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인생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는가를 풀어보는 학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역학 전체를 “믿을 것이 못 되더라”고 폄훼하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정 씨는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의 우주의 기운이라는 것이 있는데 살아가는 동안 이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은 미신 이전에 천문학적`과학적 이론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너무 우울하다.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학자들조차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정 씨는 “사람의 마음에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작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상당한 심리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역학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나쁜 운을 봤다고 하더라도 ‘불리한 점이 있으나 노력하면 극복 가능하다’고 풀이해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이 사주의 참효용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홍승보 원장 역시 “역학을 족집게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카운슬링을 하는 정도의 역할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혹자는 두루뭉술하게 말을 한다고 비판도 하지만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주고 암시를 해주려는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사람의 생을 좌우하는 것은 사주가 50%라면 스스로의 노력이 50%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신문기사 바로가기

클릭 ▼
 
 - http://www.imaeil.com/sub_news/news_print.php?news_id=26762&yy=2011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6762&yy=20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