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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경주동아마라톤(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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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35회 작성일 11-08-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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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경주국제마라톤 참가

일시 : 2010.10.17.09:00

코스 : 경주시민운동장 ~ 시내일원

종목 : 풀(42.195KM)

배번 : 1739

공식기록 : 3시간27분41초


(2010 경주동아국제마라톤 참가기)

금년 들어 세 번째 풀코스 도전이다.
3월 서울동아마라톤, 4월 대구마라톤 그리고 이번 경주동아마라톤이다. 4월 대구마라톤에서 330(마니아들은 3시간30분을 그렇게 부름)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였으나 3시간 37분대로 목표 달성을 못하여 와신상담 가을을 기다려 왔다.
6개월간 음식조절과 체중조절, 매월 300km를 넘나드는 충분한 훈련으로 목표를 10분 앞당긴 320에 도전장을 던졌다.
320(3시간20분 이내)은 마라톤마니아들 사이에 명인반열에 오르는 관문이기도 하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욕심을 내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참고로 마라톤 마니아의 명인칭호는 서브-3(풀코스기록이 2시간59분59초 이내) 320(풀코스 기록이 3시간 19분 59초 이내에 들어야 하며 20회 완주)을 이룬 자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마지막 한주에 카보로딩(식이요법)을 끝내고 토요일 저녁 일찍 잠자리에서 들었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여 신변정리, 미역국에 밥 말아서 훌훌 게눈 감추듯이 간단히 아침을 먹고는 전날 꾸려 놓은 배낭과 칩이 부착된 러닝 화를 신고는 집을 나선다.
상인동 영남 고 네거리 약속장소에 5분 일찍 도착하여 클럽지부에서 준비한 대형버스를 타고 경주를 향하여 출발한다. 대곡지부 회원 중 자원봉사자 12명을 포함하여 36명이 탑승한 것 같다.
버스 안에서 오늘의 일정에 대한 보고회가 있고 난 다음 감독코치진에서 각자에게 맞는 페이스도표를 나누어 준다.
나에게 돌아온 것은 3시간 15분 페이스도표였다. 3시간 20분 페이스도표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니 무리한 레이스가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3시간 20분 페이스도표를 머릿속에 심었다.
7시30분에 경주 매표소를 통과하니 전국에서 찾아온 마라톤 마니아들의 차량으로 길고 긴 행렬이 시작된다.
출발시간이 9시라 최소한 30분전인 8시30분까지는 도착이 되어야 여유가 있다. 시간이 지연되면서 버스 안에서 준비를 하라는 감독코치진의 말에 얼굴에 썬 크림 도포,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바세린 도포, 배번부착 등 모두 다 바쁘게 움직인다.
8시10분쯤 마침내  목적지인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대구마라톤 클럽부스가 차려진 곳으로 이동하여 마라톤복장으로 갈아입고 파워젤 하나를 까서 먹었다.
나머지 파워젤 3개를 장갑 속에 끼워 넣고 썬그라스를 착용한 후 클럽에서 실시하는 준비운동인 스트레칭에 동참한다. 오늘 참가한 우리 대구마라톤 클럽 지부별 합계 인원이 어림잡아 100명은 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마라톤 입문 8년차라 어딜 가도 안면을 틔워 놓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간만에 만나는 다른 동호회 분들과 반갑게 인사도 하고, 대회장 바깥의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기념촬영도하다 보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임박해진다.아침에 기온은 다소 낮은 쌀쌀한 편이지만 10시 이후에 기온이 급상승 한다고 하는 걸 봐서 날씨의 도움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
마침내 오전 8시30분에 세계각지에서 찾아온 엘리트그룹 선수들의 출발을 알리는 힘찬 축포와 불꽃이 아침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2010 경주국제마라톤은 그 서막을 올렸다.엘리트 그룹의 출발 후 30분 뒤인 9시에 풀코스 마니아들이 출발한다.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출발 축포와 함께 42.195km, 105리의 장도를 달리는 달림이 들의 무리에 휩쓸려 붉은 스타트매트를 힘차게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수천 명의 거대한 달림이 무리는 경주시민 운동장을 출발하여 경주시내 순환코스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출발시간은 09시00분29초에 스타트라인을 통과하였다. 5km마다 설치 된 타임매트를 밟을 때 시간체크를 하기로 하고 신라의 고도 경주 시내의 풍경을 구경하는 여유를 부려본다.
처음 5km 통과시간이 09시24분31초로 24분02초를 기록하였다. 아차~ 여유를 부리 때가 아니구나. 320을 하려면 5km 통과기록이 23분42초가 되어야 하는데 20초 오버 되었다. 마음을 다잡고 속력을 조금 높여본다.
10km 통과시간이 09시48분11초로 이번 5km는 23분40초로 정상페이스를 찾았다. 도로가에선 자원봉사자들 및 주민들이 나와서 응원을 한다. "오빠 달려", "꼭 완주 하세요", "화이팅" 등 구호도 다양 하다. 급수자봉에게 물을 한컵 받아 파워젤 1개를 까 먹는다.
15km 통과시간이 10시12분08초로 이번 5km는 23분57초로 다시 조금 늦추어졌다. 아니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시간이 늦추어지지~ 다시 속력을 조금 높여본다.
20km 통과시간이 10시35분44초로 이번 5km는 23분36초로 다시 정상 속력을 찾았다. 이제 곧 반환점을 통과할 것이다. 아직까지 컨디션은 좋다. 마지막 30km이후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다짐하면서 파워젤 하나를 까서 먹는다. 25km 통과시간이 10시59분49초로 이번 5km는 24분05초로 다시 조금 늦추어졌다.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컨디션 난조로 마니아들의 속력이 대부분 줄어들고 있는 듯 보이며 나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아마추어 마니아 들은 기온과 바람에 대단히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30km 통과시간이 11시24분19초로 이번 5km는 24분30초로 다시 조금 늦추어졌다. 주변에서 오버페이스나 컨디션 난조로 걷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 한다. 마지막 남은 파워젤 하나를 급수 대에서 물과 함께 먹고 이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다. 
35km 통과시간이 11시50분14초로 이번 5km는 25분55초로 다시 조금 늦추어졌다. 320은 물 건너갔다. 이제 2번째 목표인 330을 향하여 전력을 쏟아본다. 우리클럽 훈련부장이 후반에 속력을 내어 37km지점에서 나를 추월한다. 물론 나이도 나보다 몇 살 적지만 발걸음을 내딛는 파워를 보니 대단한 지구력의 소유자인건 분명하다.
40km 통과시간이 12시16분19초로 이번 5km는 26분05초로 다시 조금 늦추어졌다. 조금 더 지나니 종착점인 운동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때 경북기공에서 오랜 기간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 이강우 선생이 응원 차 나와서 마지막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노라고 나의 옆에서 힘을 복 돋아 준다. 고마운 분이다
시간을 보니 3시간 27분대는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이 엄청 늘어났다. 마지막 힘을 내어 운동장에 들어선다.
42.195km 피니쉬라인 매트를 밟은 시간은 12시28분10초로 12분16초가 소요되었다.
공식기록이 3시간 27분 41초로 서브 330의 벽은 허물었지만 서브 320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이제 3주 뒤인 11월 7일 서울 중앙마라톤에서 다시 320에 도전할 것이다. 도전은 계속되며sub320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나의 오랜 도전도 320에서 막을 내릴 것이며 예전과 같이 즐겨 달리기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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