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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위 있는 이름의 효력

이름은 유일하게 자신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다. 이 세상의 어느 것도 공유하지 못할 것이 없으나 이름만은 그 예외로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말이 씨 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름도 언어도구의 한 형태로 부르는 이름대로 살아가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모두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인데 내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정성들여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고 진리다.

지난세월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그 시절엔 천한 이름을 지어서 불러 주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여 듣기에도 거북한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이 듣기에도 천박하거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런 이름들은 성장기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쳐 그 사람이 지닌 재능, 지식, 능력을 퇴보시키며 출세하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즉, 우리가 평소 느끼는 기분도 기(氣)인데 느끼는 기분이 좋으면 자신의 능력을 몇 배 항상 시킬 수 있지만 기분이 나빠지거나 주눅이 들면 자신이 가진 능력마저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시대에 맞는 개성 있고 세련된 이름, 부드럽고 예쁜 이름, 중성적인 어감의 이름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많은 사람들의 느낌, 감정, 생각이 그렇다면 이 시대엔 그런 느낌의 이름들에 좋은 기운이 있다고 보아야 하며 이와 비슷한 어감의 이름들을 연구하여 짓는 것이 기(氣)의 이치에도 맞을 것이다.

이름에는 희망, 신조, 염원, 꿈, 포부 및 미래 지향적인 발전의 의지가 담겨져야 함은 물론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 품위를 지녀야 좋은 운과 복을 불러온다고 하겠다.

甲午 季春 묵재 홍승보

남덕유산의 아름다운 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