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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명결과가 다르다?

K모씨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이름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온 K씨는 꾀 유명하다고 소문난 작명가를 찾아가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적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좋은 이름이라는 확인(다짐)을 받고싶어 동네 작명소에 감명의뢰를 하게 되었는데 "이름이 아주 나쁘다" 라는 황당한 답변을 듣게 됩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때부터 이곳저곳 감명의뢰를 해보니 그 해석이 천차만별인데 종합하여 보니 대체로 좋지 않다는 데로 결론이 모입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을 두고 작명가마다 감명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드릴 수 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작명기법에 따른 "실력의 차이입니다" 즉, 성명학의 이법 적인 작명기법 및 사주 명(命)을 보는 기학적인 작명기법, 자신만의 고유한 테크닉 등 수십 가지 고급기법을 구사하는 유명 작명가와 몇 가지의 단순기법을 적용하여 이름을 짓는 일반 작명가는 작명기법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르기 때문에 이름분석이 같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원리입니다. 만약 작명기법에 차이가 없다면 유명작명가나 동네작명가나 다를 게 뭐가 있으며 유명세에 따른 작명요금의 차이 또한 달라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 둘째 이유는 작명가들 사이에 관행적으로 내려오는 아주 나쁜 행태로 남을 비하 하고 철저히 깎아 내려야 내가 더 유명해진다는 좋지 못한 행태(경쟁의식) 때문입니다. 타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 감명의뢰를 했을 때 "좋다" 라고 하여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양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좋다" 라고 하는 것보다 별것 아닌 작은 흠이라도 부풀려 "나쁘다" 라고 하는 것이 솔직히 본인한테는 훨씬 큰 이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득? 첫째- 개명을 하면 좋고 안 해도 본전, 둘째- 자신이 유명작명가보다 실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여 당장 개명을 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입소문 등 미래의 홍보 전략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명가들의 단골메뉴는 "나는 개명을 잘 안 해 주기로 유명합니다." 라며 상대에게 자신의 말을 믿게끔 유도하는 작전을 구사하는데 경계대상1호입니다.

이 시대의 작명가들 중에 자신이 찬명하지 않은 좋은 이름을 좋은 이름이라고 양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명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주 회의적입니다" 라고 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K모씨처럼 유명작명가에게 작명한 이름이 좋지 않다고 하여 다시 타작명소에서 재 개명을 하였는데 역시 감명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고민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요지경 작명세계의 내면을 알려드리고자 함입니다. 그 다음 이유로는 일생을 작명연구에 바친 저 자신에게도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잘 설정하라는 채찍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의지로 유명작명가를 선택하여 작명을 하셨다면 그 이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일 것이라고 믿어야 하며 실제 그러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辛卯 孟秋 묵재 홍승보